무브먼트스테이 양양
EPISODE 02
양양에 스테이 짓기.
솔직한 심경 토로.
2022년 7월 7일
written by 무브먼트랩
리빙 스타일 큐레이션 스토어 무브먼트랩에서 새로운 가구 경험을 위해 취향이 담긴 숙소를 만들어 갑니다. 오프라인 쇼룸에서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최소 하루를 묵으며 가구를 온전하게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말이죠. 그 첫 번째 시작은 강원도 양양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호텔 체크인님과 함께 그려냅니다.

호텔 체크인님과 무브먼트랩이 함께 만나 진행되는 취향을 찾아가는 숙소 만들기, 무브먼트스테이 제작 과정을 메이킹 노트를 통해 만나보세요.
written by 호텔체크인
약15년 전. 저에게 엄청나게 큰 충격을 주었던 영화 한 편이 있었습니다.

영화 시작한지 10분 남짓. 교황이 연설하는 자리에서 저격 사건이 벌어집니다! 급발진하는 전개에 너무 놀랐었죠. 그 다음이 더 쇼킹 한데요, 저격당하는 찰나의 순간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범인을 쫓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교황을 지키는 보디가드의 시선으로 교황이 저격 당하는 순간까지 쭉 나오죠. 그리고 다시 저격 당하기 전으로 돌아가 이번엔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바뀝니다. 가장 앞에서 목격한 시민의 시선, 하다못해 범인의 시선까지. 이렇게 수차례를 반복.

각자의 위치에 따라 분명 벌어진 일은 같으나 다르게 보이는 것이 핵심이었죠.
그리고 오늘 글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무브먼트스테이 양양을 짓고 있는 사람들은 각자 이 곳을 어떻게 바라볼까?”

그래서 무브먼트스테이 양양을 짓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4시간 넘게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든 생각.

‘오.. 이거 인사이트가 장난 아닌데?’
무브먼트스테이 양양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는 순간이자
여러분들께서도 고개를 끄덕일법한 내용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자, 서론은 이쯤으로 하고 ‘공사현장'으로 다녀왔으니
오늘은 ‘머릿속'으로 들어가봅시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짓는 중
몰입감을 위해 인터뷰 때 대화했던 내용을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1
무브먼트랩 고지훈 [대표]
"호텔은 하지 못하지만 스테이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무브먼트랩 고지훈 대표
Q. 무브먼트스테이 프로젝트 전체를 이끌어 가시고 계신데요,
이번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계신가요?
놀랍게도 사실.. 저는 호텔을 더 좋아했고, 스테이는 가본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나는 왜 스테이를 안갈까’
그런데 호텔에서 그 답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호텔은 일정 수준 이상의 청결과 서비스가 규격화 되어 있고 보장이 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호텔을 더욱 선호했던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더 쉽게 말하면 ‘믿고 간다'가 컸어요. 반면에 스테이는 이러한 것들을 균일하게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생각을 했었죠.

그래서 호텔을 다니며 든 생각이 공간에 대한 관리와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 퀄리티를 균일하게 할 수 있는 메뉴얼을 갖춘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해왔습니다. 그걸 이제 ‘무브먼트스테이'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그 부분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3D 렌더링 했을때의 느낌
그 외에 사업적인거 잠시 내려놓고 보면, 스테이는 고유성과 희소성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호텔가면 되죠. 모든게 다 갖춰져 있으니까. 그렇지만 호텔처럼 객실이 50개, 100개 넘어가면 하고 싶어도 쉽게 할 수 없는 것들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번에 하고 있는 무브먼트스테이 양양은 객실이 2개 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예를들면 저희가 리빙 브랜드 잖아요?! 아무래도 체험형 쇼룸에서 고객분들이 잠깐 만지고 느껴보는 것만 가지고 구매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아쉬웠죠. 그런데 스테이라면 얘기가 달라져요. 스테이 공간 안에서 최소 하루 이상 무브먼트랩이 다루는 가구와 소품들을 하루종일 경험해볼 수 있어요. 심지어 투숙객의 취향에 맞게 객실에 들어가는 향 / 마실 것 / 어메니티들을 어느정도 커스텀을 할 수도 있죠. 이렇게 타 호텔 혹은 스테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점적인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건축현장
아직 다 지어지진 않았지만, 이 공간을 보면서 매번 들었던 생각이 있어요. 객실 방 앞에 소나무 숲 방향으로 데크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 앉아서 하루 종일 멍때리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란 생각. 바람도 좀 쐬고, 책 읽으면서 복잡했던 머리를 비워내는 시간 말이죠. 굳이 동적인 무언가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한 공간이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얼른 다 완성되서 저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객실에서 소나무숲을 바라볼 수 있는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2
무브먼트랩 금동혁 [브랜드경험]
"놓치고 있던 일상적인 것들을 느끼며 쉴 수 있도록"
Q. 공간 안에서의 경험을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다 들었습니다.
이번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계신가요?
양양 하면 서핑부터 해수욕까지 역동적인 것들이 떠오르실 거에요.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쉼'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무브먼트스테이 양양에 있는 소나무 숲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적인 하루'를 보내고 싶단 생각이 물밀듯이 밀려오니까요.

그 때 어렸을 때가 스쳐지나가더라구요. 햇볕 아래에서 뛰어놀다 그늘에 안겼을 때 느껴지는 포근함.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바로 앞에 있는 소나무숲이 어쩌면 우리를 품어주지 않을까? 란 생각으로 이어졌죠. 그리고 소나무 사이로 새어나오는 햇빛. 그 무드를 천천히 즐겼으면 좋겠더군요. 그래서 내리쬐는 볕 아래서 편히 쉴 수 있는 경험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무브먼트랩 금동혁 실장
여기에 무언가를 더 보태기보단 일상적인 것들인데 한 티스푼 더 얹어, 리추얼 한 것들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컸어요. 이를테면 커피를 갈아마신다던지, 인센스에 불을 붙여 향을 피운다던지, Lp를 틀어서 듣는다던지 말이죠.

솔직히 평소엔 바빠죽겠는데 언제 커피를 내려마시고 있어요. 하지만 의식적으로 쉬러 오는 공간에는 내려마시는 행위가 불편함이 아닌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함께 온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 순간의 분위기, 공기, 그리고 향을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무브먼트랩 사무실
인센스도 마찬가지에요. 익숙치 않으면 부러트리기도 하고, 불이 붙었는데 꺼야되 말아야되 라며 서로 재밌는 추억이 또 하나 생길 수 있죠. 그 과정에서 이런 취향이 나와 맞는지 아닌지를 알 수도 있어요. 취향에 맞으면 이제 집으로 돌아가서도 이어갈 수 있게되요. 취향이 선명해지는 것이죠. 무브먼트스테이가 바라는 것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실제로 무브먼트스테이를 예약할 때부터 커피/주류/향 등 다양한 것들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도록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양양까지 오는 길에 느껴지는 설렘이 도착할 때까지 이어질 수 있게 음악도 큐레이션해서 보내드릴 예정이에요.

무튼 요약하면, 피로하거나 뭔가 찌들어간다 싶을 때. 혹은 몸은 분명 누워있지만 머리는 계속 뭔가를 생각하고 있을 때. ‘후.. 쉬고 싶다' 하는 순간 떠오르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화려하고 럭셔리한 것 보단 남 눈치 보지 않고 늘어지는 느낌. 쫓기지 않아도 되는 하루. 무브먼트스테이 양양에선 그런 경험을 하실 수 있게 부지런히 만들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그런 하루를 보내고 싶은 것 일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무브먼트랩
#3
무브먼트랩 김인호 [공간기획]
"숙박하는 분들이 주인공이에요. 짓는 사람은 무대를 만들 뿐이구요."
Q. 무브먼트스테이에서 공간 디렉팅을 맡고 계신데요,
이번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계신가요?
양양이란 지역을 보면 서퍼 문화,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되게 좋은 곳이에요. 그런데 제 생각엔 천천히 거닐기 좋은 동네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쉰다'의 정의가 누군가는 ‘명소 돌아다니기’, ‘액티비티 즐기기’ 등이 있을 수 있으나, 다 즐기고 막상 집에 돌아와서 정작 ‘진짜 쉬어야 할 때’는 어떻게 쉬어야 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여기 오시는 분들이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을 넘어서 각자 쉼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해볼 수 있는 경험을 하고 가셨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무브먼트랩 김인호 팀장
특히 무브먼트스테이 양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닥에 수 없이 깔린 소나무 잎과 솔방울들이었어요. 그 위로 걸었을 때 바스락 거리는 소리들. 이게 사실 도심에선 쉽게 경험 할 수 없는 것들이잖아요. 더불어 소나무를 향해 떨어지는 햇살까지. 그래서 이런 점들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어요.

사실 하드웨어, 다시 말해 외관이야 다른 곳에서 더 좋은 경험을 할 수도 있어요. 값비싼 자재를 쓰고 더 넓은 부지를 가진 곳은 많으니까요. 그러나 너무 많다보니 오히려 평범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같이 고민하고 있는 것은 소프트웨어에요. 즉, 이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 말이죠.

이를테면 여행을 떠나기 전날 밤은 어떨까. 운전이나 대중교통을 타고 오실 때 어떤 경험을 느낄까. 체크아웃을 하시고 집에 돌아가는 길은 어떨까. 이 곳을 향해 오기 전부터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그 모든 순간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건축현장의 김인호 팀장
실제로 그렇게 준비가 되어가고 있어요. 앞서 동혁님께서 슬쩍 말씀해주셨지만, 예약하는 홈페이지에서부터 내가 원하는 맛/향/음악/어메니티 등을 선택 할 수 있고, 저희는 객실에 실제로 준비를 해놓는 것이죠. 스테이에 오는 길에 들을 수 있는 음악까지. 심지어 무브먼트랩의 가구와 소품들을 직간접적으로 느껴볼 수도 있어요.

이처럼 멋진 하드웨어에만 집착하는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대한 고민이 병행되어야 완성이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 공간을 직접 경험하는 것은 ‘짓는 우리'가 아니라 ‘숙박하시는 여러분'이기 때문이죠. 여러분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해요. 우리는 그저 무대를 만들 뿐입니다.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건축현장
다 지어지고 제가 무브먼트스테이 양양에서 투숙을 한다면 이럴거 같아요.
일상 루틴이 집 회사 집 회사 다 보니까 막상 휴일에는 쉬는 방법도 모르겠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기가 좀 어려워서 그런 생각들을 좀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게라도 해야 나 자신을 조금이라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4
무니토 노인재 [공간기획]
"상상 했던게 있다면, 그 이상을 보여주는 공간을 만듭니다."
Q. 무브먼트스테이에서 공간 디자인을 맡고 계신데요,
이번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계신가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항상 클라이언트(건축주)랑 미팅을 할 때 저는 항상 이렇게 말씀드려요.

'저를 맞춤 재단사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몸의 길이를 재고,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파악하고, 주로 어떤 생활을 하는지 이해한 다음, 몸에 꼭 맞는 한 벌의 옷이 나오는 것처럼 공간 디자인도 결이 같다고 생각해요.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또한 건축주가 있기에 우리의 기획의도와 건축주분의 니즈 그리고 앞으로 이 곳에 방문하실 분께서 느낄 경험 등을 모두 충족시키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무니토 노인재 팀장
더 나아가서 이런 공간을 디자인하다보면 대략적으로 각자 머릿속에 ‘상상이 가는' 무언가가 그려지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뛰어 넘고 싶어요. 그래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라는 말을 듣는게 낙입니다. 이번 무브먼트스테이 양양도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인지, 처음 이 곳 사이트를 보고 나서 ‘와..이런 숙소가 다 있구나' 라는 말이 나오게 만드는게 목표입니다. 소나무 숲을 있는 그대로, 아니 어쩌면 온 몸으로 느끼며 하루 쉬어가셨으면 어떨까 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이유로 천정고를 높게 디자인을 했습니다. 보통의 아파트나 호텔의 경우는 2.5m~2.6m로 잡곤 하는데요, 무브먼트스테이 양양의 경우는 3m 시작입니다.

그리고 점점 소나무 숲에 가까워질수록 천정고가 높아지죠. 그럼 실제로 들어갔을 때 어떤 느낌이냐. 영화로 치면 점점 클라이막스로 향해 가는 것과 같아요. 시야가 트이기 시작하고, 창 밖으로 보이는 소나무숲을 슬쩍 보는게 아니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때 느껴지는 경외감은 어떤 숙소에서도 쉽게 느껴보지 못할거란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객실 공간이 답답하지 않고 더욱 넓어 보이기도 하죠.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객실 일부_스케치
그래서 저는 이 공간에서 하루종일 누워있고 싶단 생각을 종종 하곤 합니다. 별다른 무언가를 하고 싶진 않습니다. 오히려 도시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온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디자인하면서 느꼈지만 여긴 그렇게 이용하는게 더 어울릴거 같아요. 휴대폰도 잠시 비행기모드로 돌려놓고 새소리, 바람소리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그러다 욕조에 물 받아 놓고 창 밖으로 보이는 소나무 숲 바라보며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며 반신욕을 하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이 잠시 ‘일시정지' 상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 낼거구요.
#5
참 신기합니다. 각자 바라보는 시선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 그러나 모두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
그 한 방향은 바로 이 곳에 찾아올 여러분들이 ‘천천히 쉼'에 대한 생각을 의식적으로 해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나의 취향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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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스테이의 모든 과정을 기록 중인 CHECKIN
저희는 앞으로 계속 이 스테이가 어떻게 지어지는지 과정을 계속해서 공유하려 합니다.
100만 조회수가 터질정도로 많은 분들이 볼 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희와 결이 맞는, 여러분들과 같은 분들이 단 한 분일지라도 저희는 계속해서 발행하겠습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그만큼 소중하니까요.

그럼 다음 아티클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