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먼트스테이 이천
EPISODE 05
궁금했죠.
여기 실내 디자인한 사람 본인 등판
2023년 4월 24일
written by 무브먼트랩
리빙 스타일 큐레이션 스토어 무브먼트랩에서 새로운 가구 경험을 위해 취향이 담긴 숙소를 만들어 갑니다. 오프라인 쇼룸에서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최소 하루를 묵으며 가구를 온전하게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말이죠. 그 첫 번째 시작은 강원도 양양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호텔 체크인님과 함께 그려냅니다.

호텔 체크인님과 무브먼트랩이 함께 만나 진행되는 취향을 찾아가는 숙소 만들기, 무브먼트스테이 제작 과정을 메이킹 노트를 통해 만나보세요.
written by 호텔체크인
호텔을 세우는게 꿈이어서 일까. 예전부터 궁금했다.

감도높은 공간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까. 더 나아가 대체 어떤 역사가 숨어있을까. 스테이 인테리어를 할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여겼을까. 평소엔 어디에서 영감을 받고, 쉬는 날엔 뭐하며 지낼까. 그리고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뭐였을까. (아마 감각적인 공간/스테이를 좋아하는 여러분들 또한 궁금할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무브먼트스테이 이천의 디자인,가구스타일, 공간연출을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 L를 만나보았다. 1시간 정도 수다를 떨며 궁금했던 것들이 풀리기도 했고, ‘오 이럴수도 있겠네’ 란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었다.

과연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지금부터 시동을 걸어보겠다.
필자
전 항상 남의 과거가 궁금하더라구요. 지금의 생각과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 한 사람의 역사를 아는 것만큼 좋은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여쭤보고 싶은게 처음부터 ‘오! 난 인테리어 디자인 일을 해야겠어!’ 라고 생각하셨나요?

디자이너 L :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항상 집에서 소소하게 변화를 주는 것을 좋아했어요. 이를테면 어린마음에 나름대로 집 책상의 위치도 바꿔보고 침구 패브릭부터 커튼까지 직접 골라보기도 하고 그랬어요. 부모님께서도 ‘그래 한 번 다 해봐~!’라고 해주셔서 더 신나게 했던 기억이 나요. 물론 커튼봉 길이 잘못재서 엉뚱한걸 가지고 올 때도 있었지만요(웃음)

소소하지만 공간에 약간의 변화만 줘도 생활 할 때 느껴지는게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대학 진학도 관련 학과로 갔어요. 점점 배워갈 수록 인테리어의 범위가 단순 가구 배치 뿐만이 아니라 ‘무’의 공간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모든 행위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저 혼자 셀프 미션을 줘봤어요. 이번엔 나의 자취집을 심폐소생해보자!

그 집은 정말이지 사람이 살 수 없는 공간이었어요. 반지하까진 그렇다 치는데 고쳐야 할게 너무 많았어요. 일단 벽지가 10겹이나 쌓여있었어요. 수 많은 사람이 거쳐간거죠. 지금 생각해도 고난길이 훤히 보이네요.

그 와중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으니 아끼고 아껴서 변화를 줘야했죠. 10겹짜리 벽지 다 뜯고 직접 페인트칠하고, 천장등 다 떼버리고 레일등으로 싹 교체하고, 주방 도면을 직접 그려서 발주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러고 나니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으로 다시 태어났어요.

그 이후 본격적으로 인테리어 디자인 업에 발을 담궜어요. 병원 디자인부터 상업 시설 등 정말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해왔어요. 지금은 스테이를 만들고 있네요
필자
스토리가 너무 재밌는데요? 그렇게 인테리어를 막 하면서 언제 가장 기분이 좋아요?

디자이너 L :
공간을 다루는 디자이너 분들 모두가 공감할 거 같은데요, 아무래도 인테리어는 사람들이 ‘결과’만 보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체크인님도 무브먼트스테이 이천 현장을 가보셔서 아시겠지만 현장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잖아요. 거기서 새로 무언가를 채워서 만들어내야 하죠. 그 순간이 첫번째로 가장 흥미를 느끼곤 해요.

그리고 난 다음엔 빈 공간을 채워가는 과정 속에서 시공팀, 현장팀 등 수 많은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해야가며 원하는 결과가 딱 눈 앞에 나왔을 때 그 성취감은 진짜 잊을 수 없어요. (물론 과정 속에 술 땡기는 일도 많지만요)

거기에 저희가 열심히 준비한 결과물이 클라이언트분 혹은 일반 고객분들께서 이용을 하셨을 때 ‘좋다’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역시 이 맛에 일하지 싶더라구요. 마치 고백 받는 기분이랄까.
필자
그러면 그 ‘좋다’란 말이 나오는 공간을 디자인하기 위해선 어디서 영감을 주로 받으세요?

디자이너 L :
우리가 실무를 하다보면 생각이 좁아질 때가 있잖아요. 막 시공부터 생각하고, 안될 걱정을 먼저 하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저의 시야를 넓혀주는 것이 있어요. 저는 ‘모든 사람’에게서 영감을 받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요즘은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아요. 제 선후배부터 직장동료분들 다들 너무 실력자라 저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본받을 점을 찾고 배우는 편이에요. 이를테면 지인의 집에 놀러갔는데 예상치 못했던 스타일링을 보고 배우기도 하고, 누군가의 작업실 구경 가서도 ‘오?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라며 영감을 얻기도 하죠.

시간이 나는 날이면 최대한 여기저기 돌아다니려고 하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핀터레스트로 보는 이미지랑 실제로 가서 보는 것은 천지차이니까요. 마음에 드는 공간이 있으면 직접 가보고 경험해보고 누가 작업했는지 찾아보곤 했어요.

그렇게 모든 사람, 모든 공간에서 배울점들을 저도 모르게 찾게 된 거 같아요. 일종의 직업병이랄까…
필자
그러면 인테리어 디자인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어떤건가요?

디자이너 L :
저도 아직 배워야 할게 너무 많아서 ‘뭐가 중요하다!’라고 딱 말하긴 쑥쓰러운데요..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면 ‘예산 안에 맞추되 감도를 놓치지 말 것’ 이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좋은 자재를 써서 멋진 공간을 만들면 좋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잖아요. 제한 된 범위 안에서 크리에이티브를 내야 하는데 그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톤과 무드’에요. 다시 말하면 공간의 톤과 분위기가 조화롭게 맞아 떨어지기만 해도 괜찮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어요.
필자
듣고보니 그러네요. 그럼 무브먼트스테이 이천의 경우는 어떤가요? 디자인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디자이너 L :
무브먼트랩은 가구를 다루는 브랜드다 보니 객실 안에서 가구를 최대한 많이 경험 할 수 있게 돕고 싶었어요. 여기에 무브먼트스테이는 몰랐던 나의 취향을 찾아가는 공간을 꿈꾸고 있으니 조화로움이 필요했죠.

그래서 두 객실의 분위기를 완전히 다르게 접근했어요.
<섬> 객실은 들어오자 마자 평온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했어요. 전체적으로 묵직한 우드톤에 가구는 아이보리나 베이지 컬러 위주로 잡았죠. 사진 보면 톤과 무드가 어떻게 조화롭게 어루어지는지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게다가 <섬> 객실은 침실과 욕실 화장실 거실 공간이 명확하게 구분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고요하고 차분하게 쉼에만 집중 할 수 있어요. 안그래도 바쁘게 돌아가는 평일에 나 자신이 너무 여기저기 노출되잖아요, 잠시라도 숨어들어가고 싶은 분들께 딱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반면에 <감> 객실은 밝은 우드톤에 컬러감이 탁 튀는 가구들을 배치해서 키치한 분위기 입니다. 어찌보면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무드라 더 다양한 가구들을 경험하고 나도 몰랐던 나의 또 다른 취향을 찾아갈 수 있어요.
사진만 봐도 <섬> 객실에 비해 활동적이고 화려하죠. 게다가 막혀있지 않고 뻥 뚫려 있어요. 오픈되어 있는 공간인만큼 E 성향을 가진 분들께서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요. <감> 객실에 게임도 넣고 뭔가 역동적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할까 해요.
<섬>이던 <감> 객실이던 공간을 향유하며 취향을 찾아가는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이미 확고한 취향이 있더라도 몰랐던 또 다른 나의 테이스트를 알게 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어요.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너무 많지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약 1시간 가량 디자이너L과 수다를 떨며 무브먼트스테이 이천이 기대가 되는 이유가 명확해졌다.

첫번째는 보통 자취집은 그냥 두기 마련인데 자기 자취집마저 뜯어고쳐가며 무에서 유를 만들어가는 디자이너의 손길을 탄 공간이란 점.

두번째는 공간과 가구의 조화로움이 실제로 어떻게 풀릴지 궁금증을 유발한다는 점. 하루 빨리 두 눈으로 보고싶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무브먼트스테이 이천에 흥미가 생겼을거란 생각이 든다. 오픈하자마자 바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아래 ‘사전알림 신청’을 해주시면 된다.
당연히 무료이고, 1분이면 신청가능하다. 게다가 신청자분들 중 추첨을 하여 무료 투숙권을 드리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손해 보는 것은 없으니 신청하시길.

혹시 누가 알까. 당신이 무료투숙권의 주인공이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