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먼트스테이 양양
EPISODE 05
여러분만 알고 계세요.
무브먼트스테이 양양이 가능했던 이유.
2022년 8월 26일
written by 무브먼트랩
리빙 스타일 큐레이션 스토어 무브먼트랩에서 새로운 가구 경험을 위해 취향이 담긴 숙소를 만들어 갑니다. 오프라인 쇼룸에서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최소 하루를 묵으며 가구를 온전하게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말이죠. 그 첫 번째 시작은 강원도 양양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호텔 체크인님과 함께 그려냅니다.

호텔 체크인님과 무브먼트랩이 함께 만나 진행되는 취향을 찾아가는 숙소 만들기, 무브먼트스테이 제작 과정을 메이킹 노트를 통해 만나보세요.
written by 호텔체크인
시간이 참 빠르다. 무브먼트스테이가 어떤 과정으로 지어지는지 죄다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한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첫번째 글이 6월.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은 8월 말. 벌써 3개월 남짓. 아직 마무리 지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았다. 그러나 오픈을 향해 부지런히 걸어가는 중이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아마 꽤나 새롭게 다가올 듯 하다. 보통 스테이 혹은 무언가를 지을 때 디자인/기획/설계 파트 인터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건축주가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은 사실 무용지물.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또한 마찬가지. 심지어 부부가 함께 한다는 점이 더욱 인상깊게 다가왔다.

그래서 궁금했다. 왜 스테이를 짓기로 결심했는지. 그리고 왜 우리와 함께 하게 되었는지. 더 나아가 어떤 사람인지 까지 말이다. 오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여러분들도 필자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오.. 보통이 아니다. 스테이 저기 더 가보고 싶다' 라고 말이다.

그럼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지 지금부터 함께 수다 떨어보자.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공사 진행 중
필자 안녕하세요! 솔직히 살면서 ‘건축주'는 처음 뵙습니다. 그래서 괜히 긴장도 살짝 되는 것 같네요..! 지금은 건축주 이지만 그 전에 어떤 삶을 사셨는지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건축주 네 안녕하세요. 사실 저는 20년간 교단에 올라 대학생들에게 경영학과 회계학을 가르친 대학 교수 였습니다.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실질적인 내용을 알려주고픈 마음에 생생한 경영 현장 사례를 담은 ‘알기 쉽게 배우는 21세기 경영학'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아내는 20년 간 여행업계에 몸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 때 익힌 서비스 마인드를 바탕으로 여행사를 직접 운영하기도 했죠.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현장 모습
필자 와.. 한 분야에서 20년이란 세월을 보냈다는 사실이 존경스럽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스테이를 짓기로 결심하셨나요? 그리고 수 많은 지역들 중 양양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이 곳에 오실 분들도 궁금해 하실 것 같습니다!
건축주 양양은 저희 부부에게 가장 뜻깊은 곳입니다. 사실 저희는 초등학교 동창인데요(웃음) 고향이 바로 이 곳 양양이었습니다. 함께 인생을 그려가며 약속했던 것이 있었죠. 우리가 은퇴하면 꼭 고향으로 돌아와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 작은 집을 짓고 인생 후반전을 가치있게 보내자고 말이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10년 전에 토지를 구입했습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 저희는 은퇴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지금 무브먼트스테이 양양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죠. 처음엔 저희가 살 곳만 있으면 되겠다 싶었지만,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양양은 사실 도시에서 훌쩍 떨어져 나와 바다를 바라보며 아무 걱정 없이 쉬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쉼터가 되어 심적 평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면, 앞으로 남은 여생 더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스테이를 짓기로 결심했죠.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외관
필자 그런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직접 이야기를 듣고보니 이 위치가 갑자기 다르게 느껴지는데요?! 스테이를 짓기로 결심한 다음엔 이제 현실적인 고민을 하셨을 것 같아요. 수 많은 업체들이 있었을 텐데 저희 무브먼트랩과 손잡게 된 사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건축주 맞습니다. 결심을 하고 나면 이제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 단계에서 현실과 부딪히게 되죠. 그래서 도시탈출하고 이 곳에서 평온한 시간을 보낼 분들을 위한 최적의 스테이를 만들고 싶은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업체들을 찾았었죠. 저희에게 이 스테이 프로젝트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에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건축사와 시공사, 박람회 등 닥치는대로 가서 물어보고 의견도 듣곤 했죠.

간절하면 통한다는 말이 기억 나네요. 우연히 무브먼트랩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브먼트랩 고지훈 대표님과 김인호 실장님을 만났는데, 이게 어찌 말로 형언 할 수 없었던 이끌림이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진정성 때문이란 생각이 드네요.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회의 중
리빙 브랜드인 무브먼트랩이 고객들에게 10분, 20분이 아닌 최소 하루라는 시간동안 실제로 살아보며 가구와 소품을 경험하고, 정말 자신에게 꼭 맞는지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단 생각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깜짝 놀랐죠. 보통은 쇼룸을 더 만들거나, 유통 채널를 늘릴텐데 말이죠. 이들의 접근 방식이 참신했습니다. 그리고 느낄 수 있었죠. 가구에 진심이구나. 거기에 젊은 조직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며 저 또한 오랜만에 뜨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MOVEMENT LAB (laboratory,실험실) 이란 이름에 걸맞게 실험적인 시도를 하고 탐험가적인 움직임이 저희 부부의 마음을 흔들었단 생각이 듭니다.

결국 다짐했습니다. ‘이 팀과 인생2막을 함께 해야겠다'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공사현장
필자 말씀 들으면서 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진심으로 행동에 임하는 그 모습’이 중요하단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빠름과 결과만을 쫓는 세상 속에서 진정성만큼 귀한 것도 없단 생각이 드는군요. 더욱 기대가 됩니다. 그럼 이 곳에 오실 분들이 어떤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지 궁금합니다.
건축주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갑니다. 지금와서 가만 생각해보니 젊었을 시절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시간은 여전히 눈 코 뜰 새 없이 지나가더군요.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쫓기듯이 하루하루 급박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쉬어가며 나를 재정비 하는 시간이 소중하단 생각.

최종적으로 내가 가야할 곳에 깃발을 꽂았으면 빨리 가는 것도 물론 좋지만 지치거나 중도포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방향이 흔들리거나 틀어지지 않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중요하단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결국 끝까지 가는게 중요하니까요.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외관
그래서 무브먼트스테이 양양은 내일을 재설계(redesign)하는 재충전의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저도 아직 엄청 많이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보니, 잠시 쉬어간다고 해서 뒤쳐지는게 아니더군요. 오히려 더 멀리 그리고 꾸준히 앞으로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양양엔 서핑부터 수 많은 동적인 액티비티들이 있지만, 무브먼트스테이 양양은 소나무 숲을 곁에 두고 있는 정적인 공간입니다. 이 곳에서만큼은 꼭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을 잠시 내려놓고, 멍하니 창 밖으로 보이는 소나무 숲을 바라보며 복잡한 머릿속을 깨끗하게 비워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자체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평소엔 자신을 위로 할 수 있는 시간마저 없는데, 여기서 만큼이라도 그런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다같이 멀리, 오래 가야 하니까요.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객실 인테리어 공사 현장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객실 인테리어 공사 현장2
인터뷰를 마치고 생각이 깊어졌다. 하나의 스테이를 짓기 위해선 단순히 디자인만 뛰어나거나, 기획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결코 아니었다. 서로의 뜻이 맞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리고 그 뜻은 뭘까 고민을 해보았다. 결국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가?’ 이지 않을까.

무브먼트랩은 리빙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가구를 경험 할 수 있는 스테이. 더 나아가 그 공간 안에서 마감을 마감하는 하루가 되길 꿈꾼다. 분명 누구보다 뜨겁게 살아왔을 건축주분 또한 마찬가지. 은퇴 후 인생의 제 2막을 가치있게 보내기 위해 고향에 터를 잡은 스테이. 그리고 그 곳엔 너무 치열하게 살다보니 닳고 닳은 우리들의 심신을 어루어 만져 줄 수 있는 하루를 만들겠단 다짐.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외관 모습
누군가에겐 또 다른 시작. 다른 누군가에겐 새로운 도전. 그리고 누군가에겐 쉼터가 되는 이 곳. 무브먼트스테이 양양. 각자의 뜻이 모여 앞으로 어떻게 완성이 될지 더욱 기대가 커지는 바이다.

여기까지 읽은 여러분들 또한 필자와 같은 마음이란 생각이 든다. 하루 빨리 가보고 싶은 생각 뿐. 이 곳은 다가오는 10월에 오픈 예정이다. 오픈 소식을 먼저 받아보실 수 있게 준비했다.

아래 ‘사전알림 신청하기'를 클릭하면 신청자분들께 우선적으로 오픈 알림이 전해진다. 요즘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에 지쳐있다면 지금이 바로 양양으로 떠날 때 이지 않을까.

다음 글은 이제 무브먼트스테이 양양의 내부는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는지 이야기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