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iPAD 6th
아이패드 프로와 펜슬이 처음 나왔을 때의 유혹을 물리치자 애플은 펜슬이 호환되는 6세대를 발매했다.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간단한 사무부터 미팅에서의 프리젠테이션, 현장 촬영 후 그 사진 위에 바로 실측한 수치를 써넣는 등 이젠 없어서는 안될 다재다능한 커뮤니케이션 툴. 단점이라면 펼치는 곳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2 | 3M 6502QL + 6006K(복합가스용) + 5N11(방진1급)
하루의 절반 이상을 마스크를 쓸 날이 올 줄 누가 알았을까. 목수 생활을 하며 오래도록 단련된 덕분에 작금의 상황이 아무렇지가 않다. 요즘은 이 큼직한 걸 잘 쓰지 않고 방진1급과 동일한 성능인 KF94 등 가벼운 일회용 제품을 주로 쓴다.
3 | 옥조 플러그 톱 외날
피스 체결 후 목심 마감이 필요할 때, 목심을 말끔하게 잘라낼 때 사용하는 일명 다보톱. 원래는 양날 모델을 쓰다가 외날로 바꿔서 쓰고 있다. 유연하고 정교해서 마감선을 따낼 때 유용하다.
4 | 미로식당 테이블 상판 샘플
누구나 화면을 가지고 다니는 세상이지만 그 화면의 표현이 제각각일 때가 많아 번거롭더라도 가급적 실물 샘플을 만들어서 안내해드리는 편이다. 마감에 따른 질감이나 광택 차이라든가, 두께가 만드는 뉘앙스 차이라든가. 특히 컬러! 때문이다.
5 | 가쿠리 소형 망치 185g
보유 중인 망치가 5~6종 정도 되는데 각각의 용도가 교묘하게 다르다. 이 귀여운 망치는 주로 대팻날 셋팅용으로 사용한다. 실은 그 용도로 구매한 망치가 의외로 무거워서 좀 더 작고 가벼운 모델로 다시 구매했다.
6 | 디월트 툴벨트 DG 5333
허리에 메지 않고 거의 공구파우치로 쓰고 있는 툴벨트. 길들이지 않아도 처음부터 편하게 쓸 수 있는 가죽으로 골랐었다. 도쿄에서 돌아온 직후 전동공구를 사면서 같이 산 제품인데 요즘은 어디서 샀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가방 1개짜리는 이제 국내재고가 없어서 해외직구 해야한다고.
7 | 페인트 붓 2인치
컴프레셔를 거의 쓰지 않는 일본 현장에서 가장 인상 깊게 배운 것 중에 하나는 청소와 뒷정리였다. 사수였던 허민준 목수님은 목공부터 도배, 바닥카펫까지 전방위로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 였고 역할에 따른 툴벨트가 각각 다 다르게 세팅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꼭 빠지지 않는 게 하나 있었는데 바로 이 페인트붓. 사소하지만 중요한 먼지털이를 담당한다.
8 | 가쿠리 미니 대패 18mm
보는 사람마다 귀엽다고 좋아하는 미니 대패. 과연 이 작은 대패를 어디다 쓸 지도 궁금해한다. 인테리어 현장에서 디자이너로 공정들 조율하다보니 목공과 도장 사이에 답답한 지점이 있었는데 바로 샌딩. “합판가구 단면에 적힌 표시 좀 지워주세요” 하고 요청을 드려도 잘 안지켜지길래 일일이 쫓아다니며 깎아내려고 구매했다. 지금은 잘 쓰지 않는다.
9 | 리베론 슈페리어 대니쉬 오일
가구마감법은 다양하지만 아무래도 오일마감을 선호한다. 대니쉬오일은 천연오일에 바니쉬 성분을 혼합한 제품군을 일컫는데 대체로 광이 거의 없고 단일 제품으로 상도와 하도를 모두 커버하는 특성이 있다. 그 중 기능과 작업성 모두 충족하면서 들고 다니기 좋은 소포장의 제품은 영국의 리베론사 뿐.
10 | 디월트 레이저 레벨기 DW088CG
딱 수직과 수평만 표기해주는 기본적인 레이저레벨기. 3배 정도 비싼 상위 모델과 항상 고민하다가 업무 성격과 사용빈도를 고려해서 선정했다. 다시 말해 이 제품의 기능을 넘어서는 현장 목공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표명.
11 | 신와 직각자 no.62009
목공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누구나 가지고 있을 신와 직각자. 직각도가 더 정밀한 모델들이 있지만 여러모로 막 쓰기엔 이만한 게 없다 싶다. 실제로 더 정밀한 모델을 가지고 있지만 주로 손이 가는 편.
12 | 미츠토요 버니어캘리퍼스 #530-101
두께나 지름 등을 잴 때 필수물품. 버니어 캘리퍼스. 디지털 모델도 있지만 목공하는 사람들은 디지털 제품에 한 번쯤 데인 적이 있어 다들 아날로그를 쓰는 경향이 있다.
13 | 밀레 클래식 x 크리틱 고어텍스 캡
업무성향이 일에 매몰되는 편인데 그러다보면 일상에서 놓치는 것이 많이 발생한다. 이를테면 머리를 자르러 갈 여유가 잘 안생겨 어느샌가 어중간하게 붕뜬 머리가 된다거나. 이쪽 업계 사람들이 모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머리에 쓸 신경을 다른데에 쓰고 싶어서일 거라고 믿는다.
14 | 가쿠리 대패 42mm
쿠팡 로켓배송으로 대패를 사는 경험은 신선했다. 의외로 전문몰들보다 저렴했고 주문한 밤 다음 날 도착. 이젠 공구를 사기 전에 쿠팡에 한 번 검색해보는 버릇이 생겼다.
15 | 왓코 대니쉬오일 체리컬러
필드에 나온 후 합판과 라왕을 쓰는 일이 많아지면서 여러 테스트 중에 한동안 사용했던 왓코의 대니쉬오일. 체리우드 본연의 색깔과는 매우 먼 거리가 있지만 나름대로 쓸만한 발색을 낸다. 이젠 단독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16 | 디월트 자석수평대 DWHT43003
필드에 나와서 한 첫 프로젝트가 쇠파이프를 사용한 가구제작, 현장설치였다. 파이프에 거치할 수 있도록 홈이 나있고 자석까지 달려있다. 더 길고 비싼 제품도 있지만 아무래도 가지고 다니기 편한 것만한 게 없다.
